파주전경

우리 고장 파주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증보문헌비고』라는 책에 나옵니다.
파주는 본래 고조선의 땅이었다가 삼한시대에 마한에 속했습니다. 삼국시대에 최초로 파주에 자리 잡은 나라는 백제였으나 고구려와의 계속된 영토싸움으로 475년에는 파주 땅 전체가 고구려의 영토가 되었습니다. 그 뒤 신라 진흥왕이 파주를 차지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고려시대의 파주 지역은 무신정변과 깊은 관련을 맺습니다.
1170년(의종 24) 정중부를 비롯한 무신들이 반란을 일으킨 보현원이 바로 옛 장단군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파주는 조선시대에 지금의 명칭을 얻었습니다. 세조(1459년)는 이곳이 왕비의 친정이 있는 마을이었기 때문에 그전까지 원평도호부로 불리던 이 지역을 ‘목’으로 승격시키고 명칭도 파주로 고쳤다고 합니다.

파주 지역에는 한강과 과거 칠중하라 불렀던 임진강을 비롯하여 공릉천, 문산천, 갈곡천, 비암천 등 크고 작은 강이 많이 있습니다. 파주는 북녘의 산하를 위에 두고 구불구불 흐르는 임진강과 대한민국의 심장을 관통하여 흐르는 한강이 함께 만나 서해로 흘러드는 하구(河口)에 위치해 있어 예로부터 둑과 제방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파주(坡州)는 ‘둑 위의 마을, 둑과 제방이 많은 마을 또는 둑, 제방 역할을 하는 마을’이란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파주는 한양에서 가까워 임진강을 따라 각종 유통이 발달하였는데 그 중 고랑포와 문산포가 물류 집산지로 유명하였습니다.
고속도로가 뱃길을 대신하기 전까지 임진강변은 사람들의 흥겨운 노랫가락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파주 사람들은 임진강이 가져다준 풍요로움에 행복을 느꼈고, 고마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