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하도서관에서 길 위의 인문학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나를 만나는 글쓰기” 과정이 10월과 11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있었다.
『벽』, 『국경 없는 마을』, 『까매서 안 더워?』 등을 쓴 박채란 동화 작가의 진행으로 10여 명이 함께했다. 

“일상 속 글쓰기를 통해 나와 주변을 차분히 돌아볼 기회를 마련하고, 스스로 새롭게 느끼고,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자유롭게 상상하는 시간이 되도록 했습니다. 그림책을 매개로 한 것은, 글감 찾는 과정을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적은 ‘그림책’을 통해 찾음으로써 글쓰기뿐만 아니라 독서 생활 마중물 역할을 생각했습니다. 참여자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나와 다른 타인의 생각, 시각 등을 인식, 존중하는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김미선  사서는 시민들이 글쓰기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그림책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박채란 작가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나를 만나는 글쓰기”에서 박채란 작가가 강연를 하고 있다.

주제는 나와 책, 나의 고향, 우리 가족, 어린 시절 나만의 상상의 세계, 친구와 만날 때, 진짜 내가 되는 순간이었다. 관련 그림책은 ‘책 먹는 아이’, ‘도서관’, ‘우리 아빠 고향은 어디야’, ‘우리 동네 한 바퀴’, ‘나는 둘째입니다’, ‘우리 가족입니다’, ‘간질간질’ ‘괴물들이 사는 나라’, ‘우리 친구 하지’, ‘조지와 마사’, ‘태어난 아이’, ‘조랑말과 나’ 등이었다.

진행 방법은 강사의 그림책 소개와 글쓰기 강연, 써 온 글 합평회, 첨삭 지도와 수정 등으로 진행했다. 박 작가는 “발견, 소통, 변화시키는 글쓰기”,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깊고 진실하게 자신 들여다보기”, “경험을 몸으로 쓰기”, “고통을 통과한 변화, 잊히지 않는 인물이나 사건,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 경험에서 얻은 새로운 발견”, “글에 인식적 가치, 정서적 가치, 미적 가치(은유, 글쓰기의 최전선) 담기” 등을 전했다.

합평회를 하는 참가자들

합평회를 하는 참가자들

첨삭 지도를 받고 있는 참가자

첨삭 지도를 받고 있는 참가자

참여자 권수연 씨는 “교하에 사는 시민으로 근처 도서관에서 누리는 소소한 즐거움이 참 많습니다. 이번에 도서관에서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나를 만나는 글쓰기’ 수업을 통해 우리의 추억 이야기가 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가을 동네 분들과 함께 글을 쓰며 행복한 시간을 누렸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진행을 맡은 박 작가는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나를 만나는 글쓰기는 그림책을 매개물로 해서 참여자분들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고 한편으로 글로 만들어 가는 시간으로 준비했습니다.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 마음속에 이미 있었지만 돌아보지 않았던 시간을 되돌아보고 의미를 발견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았어요. 쓰는 과정을 통해 새롭게 만나게 된 각자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것이 기쁨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참여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강사의 말처럼 자신을 들여다보고 의미를 찾는 시간을 가졌다.  그 의미를 오롯이 담은 출간회를 오는 12월 10일(수) 오전에 교하도서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각자 쓴 글 5편 중, 2편씩을 담았다. 어떤 모습의 책으로 세상에 나올지 궁금하다.

취재: 최순자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