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벙커에서 도서관 축제를 즐기자!

매년 공공 도서관, 작은 도서관, 학교 도서관, 지역 서점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의 성과를 공유하고 도서관의 역할과 필요성을 알리던 도서관 축제가 올해는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에 열린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야외가 아닌 온라인상에 자리를 잡았다. 누구나 각자의 공간에서 클릭만 하면 참여할 수 있다.
집 밖이 불안한 요즘, 나만의 안전한 ‘BOOK BUNKER(북벙커)’에서 유명 작가의 강연과 클래식 공연을 보고, 동네 책방에 대한 고민도 나누고,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도서관 축제를 즐겨 보자.

파주시 도서관 온라인 축제 전단지(앞면)

파주시 도서관 온라인 축제 전단지(앞면)

파주시 도서관 온라인 축제 전단지(뒷면)

파주시 도서관 온라인 축제 전단지(뒷면)

내 방에서 유명 작가의 강연을 듣자!

2020 파주시 도서관 온라인 축제 ‘BOOK BUNKER(북벙커)’가 오는 12월 1일부터 7일까지 온라인상에서 열린다. 홈페이지(WWW.북벙커.COM)에 접속하면 지난 1년간 도서관에서 진행했던 탐방, 강연, 기록화 사업 결과물 등의 영상들과 다양한 도서관 관련 정보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가장 먼저 유튜브 파주시 중앙도서관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벙커 릴레이 강연’이 눈에 띈다. 홈페이지에서도 링크를 통해 접속 가능하다.

12월 1일 <스낵 정보의 시대, 우리가 책을 써야 하는 이유>에서는 장강명 작가가 점점 더 짧고 빠른 정보가 요구되는 사회에서 보통 사람들의 책 쓰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4일 <빨강머리 앤 상담소>에서는 백영옥 작가가 사전 접수된 시민들의 고민과 질문에 답을 들려준다. 5일 <클래식 벙커>에서는 음악 전문 도서관인 가람도서관에 새롭게 문을 연 음악 공간 스페이스G에서 술이홀체임버가 들려주는 신나는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그 외에도 <책과 동네 책방>, <나의 아름다운 도서관>, <음악을 만난 만화책> 등 다양한 강연이 12월 1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다.

<스낵 정보의 시대, 우리가 책을 써야 하는 이유>라는 강연하는 장강명 작가

<스낵 정보의 시대, 우리가 책을 써야 하는 이유>라는 강연하는 장강명 작가

12월 4일 <빨강머리 앤 상담소>에서 강연하는 백영옥 작가

12월 4일 <빨강머리 앤 상담소>에서 강연하는 백영옥 작가

아쉽게 놓쳤던 문화 강좌가 여기 있었네

이전에 진행됐던 문화 강좌를 놓쳐 아쉬웠다면, 이번에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올해 도서관에서 진행했던 비대면 독서·문화 콘텐츠 중 65개 콘텐츠가 공개된다. <길 위의 인문학 ‘한글의 품격’ 덕온 공주家 사람들의 삶과 한글>, <인문 도서 아카데미 생존을 위한 공생; 미생물의 철학>, <파주시 기록물 전시 ‘숨겨진 파주를 만나자’>, <l과 함께 떠나 미스터리 어드벤처> 등의 콘텐츠가 눈에 띈다.

작은 도서관과 지역 작가들이 참여한 책 놀이 영상은 어린이를 위한 맞춤 프로그램이다. 사전에 공공 도서관(중앙, 교하, 가람, 문산)에서 제공하는 키트를 수령해 동영상을 보면서 나무 액자, 팝업북 등을 만들어 보는 흥미로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SNS 인증 이벤트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도 유도한다. 인스타그램에 #북벙커 태그를 포함한 축제 인증 샷을 올리면 이를 자동으로 수집해 축제 홈페이지에 실시간 업로드를 한다.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할 계획이다. 강연, 공연 등 도서관 축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진이나 책을 읽는 사진이면 참여 가능하다.

도서관 온라인 소통 채널을 한자리에

중앙도서관 유튜브 채널 ‘파말이’를 비롯해 공공 도서관, 학교 도서관, 지역 서점 등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카카오톡 채널, 블로그 등 21개 기관 28개 채널을 링크로 연결해 한자리에 모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행사 비중이 늘고 온라인 소통 채널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온라인 소통 채널 홍보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유튜브, 밴드 등의 온라인 통로를 통해 비대면 프로그램이 제공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온라인 소통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공공 도서관측의 계획이다.

대부분의 영상물은 도서관 직원들이 직접 작업했다. 오프라인 작업 후 영상 작업까지 이어지다보니 업무량도 늘고,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영역이어서 기능을 익히느라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도서관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도 도서관 안에서는 시민들에게 더 나은 비대면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직원들이 쉬지 않고 움직였음을 알려주는 결과물이기에 의미가 있다.

도서관 온라인 축제를 준비하는 직원들

도서관 온라인 축제를 준비하는 직원들

도서관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도서관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

올 한해 코로나19로 인해 빈번하게 문을 닫았던 도서관을 바라보며 그곳이 멈춰 있다고 생각했다면, 2020 파주시 도서관 온라인 축제 ‘BOOK BUNKER(북벙커)’에서 살아 움직이는 도서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형태는 달라져도 책과 시민을 이어 주는 공간으로 발전해 가는 도서관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 취재 : 박수연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