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9월부터 2달간만 운영하는 특별 기획 DMZ관광 상품을 출시했다. <파주, DMZ 평화의 길 테마 노선>이다.

이번에 특별히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의 코스는 동서로 이어지는 DMZ 평화의 길 테마 노선 중 파주 구간이다. 임진각 관광지를 출발하여 임진강 생태탐방로 1.4㎞를 걸어서 이동한 뒤 통일대교를 건너 버스를 타고 남북 군사 대치의 최접점을 바라볼 수 있는 도라전망대를 들른 뒤 지금은 폐쇄돼 있는 최전방 경계 초소(GP) 앞 통문을 돌아보고 도라산 평화공원에 들러 귀환한다. 이 새 상품에는 예전의 DMZ 평화관광 코스에는 없던 최전방 감시 초소(GP) 통문과 도라산 평화공원 코스가 들어가 있다.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테마 노선 코스

이 테마 노선은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민통선')을 포함해 접경 지역 주요 지점을 방문하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2019년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가 코로나 사태로 운영이 중지되었던 프로그램의 발전형 기획 상품이기도 하다.​ 파주시는 이와 관련하여 군 및 관계기관과의 모든 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 <파주 DMZ 평화의 길 테마 노선>은 널리 알려져 있는 일반적인 <파주 DMZ 평화 관광>과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점에서 다르다. ​

이 프로그램은 임진각의 동쪽으로 조성돼 있는 생태탐방로 중 1.4㎞를 걸은 뒤 통일대교를 건넌다. 예전에는 임진각에서부터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우선 도보로 시작한다. 통일대교 이후로는 차량으로 이동하여 도라전망대를 돌아본 후 예전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폐쇄된 GP 통문 앞을 거쳐서 도라산 평화공원으로 돌아온다. 즉 일반적인 DMZ 평화 관광 코스에 포함되는 제3땅굴 탐방과 평화촌 방문은 빠져 있고 대신 GP 통문과 평화공원이 추가되었다.

이에 따라 예전의 DMZ 평화관광과는 별도로 운영되던 임진강 생태탐험로(9.1km)의 일부를 맛볼 수 있고, 특히 일반인들로서는 쉬 찾지 않았던 드넓은 도라산평화공원의 자연 생태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1인당 신청 가능 인원 또한 기존의 5명에서 20명까지 확대되어 예전에 비하여 단체 신청이 수월해졌다. 오는 10월 말까지 주 5일(월·목요일 휴무)에 걸쳐 하루 2회 운영되는데, 회당 최소 5명에서 최대 20명까지 참가할 수 있다. ​

참가비는 1만 원인데, 참가자에게는 당일 파주 텀블러가 증정된다. 탐방을 원하는 관광객이나 시민은 두루누비(www.durunubi.kr) 누리집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 날짜와 시간을 선택한 후 체험비를 입금하고 본인 인증을 완료하면 된다. 참가자는 관광 당일 임진각 한반도 생태 평화 종합관광센터 1층 안내소에 집결해야 하는데, 신분증 지참은 필수다.​ 민통선 출입 허가를 받아야 해서다.

이에 관하여 신청 장소, 방법과 기타 방문지 참고 자료 등을 상세히 살펴본다. 사전에 좀 더 자세히 알고 준비하면 크게 도움이 된다. ​

1. 신청은 어디에 어떻게 하나? ​

한반도 서쪽에서 동쪽까지 이르는 이 DMZ 평화의 길은 ▲주노선 ▲테마 노선으로 나뉜다. 주노선은 인천 강화에서 강원 고성까지 기존 길을 연결해 구축한 약 530㎞의 걷기 여행길로, 올 하반기에 정식 개통된다. 그중 구간별 테마 노선은 접경 지역 주요 지점을 방문하는 단체 관광 프로그램으로 민간인 출입 통제지역까지 들어가며, 2019년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접경 10개 지역 11개 코스를 운영 중이다.

따라서 파주 지역의 DMZ 평화의 길 테마 노선도 국내의 둘렛길 여행을 총괄하는 두루누비(www.durunubi.kr)에서 신청을 받는다.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국내의 둘렛길이 여럿이므로 여러 메뉴가 나오는데 그중 로 들어가 신청하면 된다. 절차는 다음과 같다. ​

 

■ Step1 : 코스 선택 ('파주 코스'를 선택) ⇒Step2 날짜 선택 ⇒Step3 본인 인증 ⇒Step4 신청서 작성 ⇒Step5 신청 완료

'파주 코스'는 여러 곳에서 출발하는 DMZ 평화 관광 코스 11개 중의 일부다.

곧장 신청 사이트로 가려면 이곳으로 가면 된다: https://www.durunubi.kr/dmz-course-view.do?crsIdx=IDX00000000000000011

 

2. 신청 후 어디로 가서 집결해야 하는지?

출발 시각 전에 시간 여유를 두고 아래 사진에 보이는 임진각 한반도 생태 평화 종합관광센터 1층 안내소로 가야 한다. 위에서도 적었듯이 신분증 지참은 필수다.

임진각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

이 프로그램은 민간인 출입 통제선('민통선')을 넘어가기 때문에 그에 따른 출입 허가를 군으로부터 받아야 하는데 신분증(여권/운전면허증/주민등록증)이 없으면 어떠한 경우도 허가되지 않는다. ​

임진각의 집결지로 가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다. 승용차, 전철을 이용하여 문산역 하차 후 마을버스 환승, 광역버스, DMZ평화열차 등을 이용하는 것인데 승용차는 곧장 임진각으로 가서 임진각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주차비: 2000원). 주차장 바로 앞에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가 있다.

전철을 이용할 경우는 문산역에서 내려서 마을버스 058A/B를 이용하면 되는데, 임진각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아래의 운행시각표에서 보듯 좀 뜸한 편이다. 미리 시간대를 확인할 필요가 꼭 있다.

058A/B번 버스 운행 시각표. 괄호 안에 임진각행으로 표기된 것만 임진각까지 운행한다.

합정역에서 임진각까지 오가는 광역버스 7300번(2층버스)도 있다. 다만 주말에만 운행되는 제약이 있다.

10월까지 한시적으로 수원-도라산역을 오가는 특별 임시열차인 도 있다. 사전 예약을 해야 하고, 월 2회만 운행되므로 위의 신청일에 운행되는지 확인 후 예약해야 한다. 이용료는 왕복 5천 원. 상세한 사항은 누리집(https://ggdmztrain.kr/2023/html/), 경기도 콜센터(☎031-120) 또는 운영사무국 (070-4255-0711)으로 문의하면 된다.

3. 첫 도보 구간 생태탐방로 1.4㎞는 어떤 곳인가​?

첫 도보 구간 생태탐방로 1.4㎞는 <임진강변 생태탐방로>의 일부다. 본래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출발하여 통일대교, 초평도, 임진나루를 지나 율곡습지공원까지 이어지는 9.1km의 구간인데 약 3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로서 별도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왔다.

이곳은 원래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철책을 설치하고 군의 순찰로로 활용되었던 지역이었는데 올해부터는 임진강을 따라 걷는 생태탐방로 구간으로 일반인에게도 허락되었다. 아직까지는 시범 개방 기간이라 출입 절차와 시간 및 인원의 제한 등 절차상의 번거로움은 있지만 외부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라 탐방객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이 되는 곳이다.

생태탐방로 9.1km 요도

이 생태탐방로에서는 재두루미, 독수리, 쇠기러기 등 겨울철새가 월동하는 초평도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가 하면, 봄에는 유채, 가을에는 코스모스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는 율곡습지공원과 율곡수목원도 둘러볼 수 있다. ​

이 중 이 프로그램에 포함되는 생태탐방로 1.4㎞는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통일대교에 이르는 첫 구간으로 위 사진에서 맨 왼쪽에 해당한다. ​

생태탐방로의 전 구간 답사는 올해부터 별도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인데, 이 또한 예전에는 군용 순찰로였던 까닭에 사전 신청 절차를 밟아야 한다. 신청은 파주시 생태탐방로 전용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https://pajuecoroad.com/application/registration/

생태탐방로 전 구간 답사 프로그램의 집결지는 다르다. 임진각의 평화의종 종각 맞은편에 있는 부스 앞으로 가야 한다.

생태탐방로 전 구간 답사 프로그램 집결지는 사진 속의 주황색 부스. 오른쪽이 평화의 종 종각

4. 통일대교는 어떤 곳?

​위 지도에 간단히 보이듯, 파주에서 민통선 안쪽으로 들어가는 두 가지 통로 중 가장 대표적으로 이용되는 곳이다. ​파주시 문산읍에서 군내면을 잇는 다리인데 현행 1번 국도의 북쪽 끝이다. 남북회담이나 개성공단 관련 뉴스 등을 생중계할 때마다 이곳에서 기자들이 브리핑을 하는 모습을 자주 접하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보병1사단 병사들이 검문을 맡고 있다.

통일대교 남단 검문소

검문소를 거쳐 다리를 건너가면 민통선 내의 두 마을인 평화촌과 해나루촌도 있고,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도 있다. 허준 묘역을 답사하려는 이도 이곳을 통과해서 들어간다. 장단콩으로 유명한 평화촌 음식점에 갈 때도 이곳 통일대교에서 출입허가를 받아야 한다. ​

5. 도라전망대는?​

도라전망대는 현재 가장 가까이에서 북측 마을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날씨가 좋으면 개성까지도 보인다. 이곳 전시관에서는 올해 3회의 특별 기획 전시도 열리는데, 9월 중에는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DMZ 아트 빌리지' 작품들이 전시된다. ​

도라전망대

6. 평화공원은 어떤 곳인가​

정식 이름은 도라산역 옆에 있어서 도라산평화공원이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 꽤 넓은 지역인데, 임진강을 건너가야 하는 곳이어서 평소에는 둘러볼 기회가 드물다. 

도라산평화공원. 지도 왼쪽의 철길이 도라산역으로 가는  길로 공원은 바로 이 도라산역의 맞은편에 있다.

이 평화공원은 임진각 앞쪽에 드넓게 펼쳐진 음악의언덕, 바람의언덕 등으로 유명하고 주말이면 상시 무료 야외 공개 공연이 펼쳐지는 임진각평화누리와는 다른 공원이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 임진각 앞의 평화누리공원은 아무런 출입 절차 따위도 없이 아무나, 아무 때나 가볼 수 있는 곳이다. 

임진각평화누리 공원

이 두 공원을 지도상에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즉 도라산평화공원은 임진강 철교를 건너서 안쪽으로 들어가야 대할 수 있다.

도라산평화공원과 임진각평화누리 공원 위치

이번에 새롭게 개시되는 DMZ 걷기·관광 프로그램은 참가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9월부터 2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뿐만 아니라 1.4km의 짧은 구간이지만 도보로 통일대교에 가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더구나 폐쇄된 GP 통문과 도라산평화공원 돌아보기는 잊지 못할 경험인 것이 민간인으로서는 쉬 가볼 수 없는 지역의 것들이라서다.

돌아나온 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임진각 주변의 것들도 살펴보면 좋다. 제대로 돌아보려면 하루로도 모자랄 정도로 여러 가지가 있다. 독개다리, 평화곤돌라 탑승, 캠프 그리브스 전시관, 평화누리 공원 걷기... 등등이 대표적이다. 캠프 그리브스 전시관 방문은 민통선 너머로 운행되는 평화곤돌라를 이용해야만 가능하지만 별도의 출입 허가는 필요하지 않다. <끝>

*취재: 파주알리미 최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