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 멀리 도하에서 한국축구가 세계 강호 포르투갈을 극적으로 물리치고 당당히 16강을 돌파하던 그날, 늦잠을 쫓아내고 바삐 월롱 100주년 기념 체육관을 찾았다.  벌써 체육관 안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수단과 응원단의 굳은 결기와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본부석 벽면 위로 길게 붙인 현수막이 한눈에 들어온다. ‘2022, 제1회 파주시장배 전국 장애인 한마음 태권도대회'가 그것이다.

파주시 장애인 태권도 단체사진

장애인들의 정신 함양과 건강 증진은 물론, 사회참여 활동 제고의 목적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 파주시를 비롯한 고양, 광명, 광주, 수원, 부천, 김포, 서귀포, 덕양, 연천, 등 총 11개 자치단체 선수단이 참여하였다. 파주시 장애인 태권도협회와 자매결연 단체인 전남 장성군 태권도협회(회장 김상운)의 임원들이 격려차 방문하여 축사와 함께 경기마다 뜨겁게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제주선수단 단체사진

광명선수단 품새사진

대회는 품새 개인전으로 시작을 알렸다. 스피드 발차기 개인과 단체전에 이어서 품새 단체전과 태권체조 순으로 진행되었다. 스피드 발차기는 양쪽 발로 번갈아 올려치기만 허용하며, 20초 경기 후, 10초 휴식으로 총 1라운드로 경기를 진행하여 순위를 결정한다. 스피드 발차기 개인전에서 전체 1위는 광주시 유다민(13세) 군이 차지했다.


"태권도는 어릴 적부터 배웠고 태권도를 너무 좋아해서 동현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도 하고 있다"며 자랑스레 말한다. 참가 선수단 중에서 가장 어리지만, 몸놀림이 유독 가볍고 활기찼던 유다민 군은 시설유치원 때부터 6년간 훈련을 받아왔다고 한다.


김용길 회장이 이끄는 광주팀은 품새 단체전 2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우리 선수단은 꾸준한 훈련과 연습으로 본인이 갖고 있는 장애를 극복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대회 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스피드 발차기 개인전 1위 유다민 선수

광주선수단 단체사진

스피드 발차기 개인전 여자부에서 2위는 파주시 한마음 장애인평생교육원 소속의 현예인(23세)씨가 차지했다. 1위와 근소한 차이로 2위가 된 현예인씨는 한 달 동안 열심히 연습했는데 2등이 되어서 너무 아쉽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파주시 한마음 장애인평생교육원의 선수단을 지도해온 박명준 대표와 손민규 감독은 "승부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포츠정신을 배워 나가며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과정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스피드 발차기 개인전 여자부 2위 현예인 선수

현예인 선수의 발차기 사진

마지막으로 태권체조 부문에서는 파주시 홍보대사인 김대훈 가수가 라이브로 부르는 '파주로 가자'에 맞춰 단체전을 준비했다. 파주시 선수들은 태권도 기본동작을 바탕으로 구성된 체조를 리듬에 맞춰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였다.

파주시 체조사진

오늘 대회를 주관한 파주시 장애인 태권도협회 전기열 회장은 2009년부터 불굴의 마음으로 장애 태권도인들을 양성하고 체육문화 발전과 정착을 위해 앞장서 왔다. "태권도가 세계적 무도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많은 이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오늘 그 기량을 뽐내는 우리 선수단의 손짓, 발짓 하나하나가 쌓여 새로운 미래를 여는 자양분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된 행사에 참여하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인 태권도대회 참가 선수 모두가 해냈다는 자부심과 메달 색을 떠나 선수 한 명 한 명이 진정한 승자였던 의미 깊은 행사였다. 지면을 통해 대회를 준비하신 파주시 장애인 태권도협회와 마무리를 위해 끝까지 애쓰신 모든 관계자분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 취재 : 파주알리미 방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