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제13회 파주시 예쁜간판공모전’에서 우수작 9점을 선정, 발표하고 지난 24일 <파주시 간판문화학교>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파주시는 파주시만의 간판 문화인 소소담(少小淡, 적고, 작게, 맑게)을 원칙으로 해마다 특색있는 간판의 매력을 발굴하기 위해 예쁜간판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공모 분야는 창작 간판과 설치된 간판 부문으로 나뉘며, 올해는 총 88점의 작품이 접수돼 그중에서 우수작 9점을 선정했다. 창작간판 부문에는 ▲대상 문정현씨의 나무를 디자인하다 ‘뚝딱쟁이' ▲최우수상 박영민씨의 ‘돛단차’ ▲우수상 김용진씨의 ‘봄이네 옷수선’ ▲장려상 김지선씨의 ‘평화오면’과 주영씨의 ‘두 번째 작업실’이 선정됐다. 설치된 간판 부문에는 ▲대상 양영주씨의 ‘살구' 제로웨이스트샵 ▲최우수상 우한길씨의 ‘더채플’▲우수상 조윤아씨의 ‘아스텔’ ▲장려상 이창환씨의 ‘파주수국길 플랫폼’이 선정됐다.


창작간판 부문 대상 뚝딱쟁이

창작간판 부문 최우수상 돛단차

창작간판 부문 우수상 봄이네 옷수선

설치간판 부문 대상 살구

설치간판 부문 최우수상 더채플

설치간판 부문 우수상 아스텔

보는 이에게 큰소리치는 간판, 비싸고 큰 간판이라야 눈에 잘 띄는 것이 아니고 ‘주변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속삭이는 간판이야말로 보는 이의 눈길을 잡는다’는 뜻의 '소소담'이 이번 공모전의 주요 선정기준이었다. 또한 작품의 창의성, 완성도, 적합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했으며, 친환경소재가 사용되고 심미성이 뛰어나 간판의 이미지를 극대화한 작품들이 선정됐다.

(위) 창작간판 부문 대상자 문정현씨

(왼쪽) 설치간판 부문 대상자 양영주씨

이번 공모전의 설치된 간판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양영주씨의 '살구'는 한마음 희망나눔센터에서 기획했고, 현재 사업 중인 제로웨이스트숍 브랜드이기도 하다. ‘살구’는 살아있는 지구를 지킨다는 작은 실천의 준말로, 히브리어로 살구나무는 ‘솨케드’라 하며, '지켜'라는 '쇼케드'와 어원이 같다고 한다. “살"은 한자 生을 연상케 하여 상징화하고, "구"는 지구에 새 생명의 싹을 트이게 하는 희망을 담았다고 한다. 소재 또한, 환경을 고려하여 재생이 가능한 친환경 자작나무 원목으로 제작하였다.


양영주 디자인 실장은 "디자인 평가 또는, 개인적인 생각보다는 지구를 살리자는 뜻으로 참여했던 '살구' 브랜드사업에 대한 애착이 커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탈(脫) 플라스틱, 탄소제로 캠페인 등이 이미 우리 사회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지만, 실생활에 직접 적용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환경을 염려하는 마음을 덧붙였다.


창작간판 부문의 대상에는 나무를 디자인하다,‘뚝딱쟁이'이다. 대상의 주인공은 바로 두원공과대학교 브랜드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문정현씨다.

문정현씨는 학교에서 파주시 예쁜간판 공모전 포스터를 봤다며,“광고디자인을 배우고 있기도 하고 교수님도 추천하셔서 공모전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간판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창작 부문으로 신청하고 '뚝딱쟁이' 라는 공방 간판을 선정해 재디자인해 보았다”고 설명했다.

간판을 보면 가구공방이라는 것을 바로 인지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 디자인할 때 가장 큰 고민이었다는 문정현씨는 "간판 소재를 나무 가구공방이라는 것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가구공방의 주재료인 나무를 택했고, 조형적 특징이 없던 간판을 위해 나무 의자와 뚝딱쟁이의 '이'를 합성하여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간판을 통해 미적 요소뿐 아니라 실용적 부분까지 담으려고 고민한 모습이 역력히 엿보였다.

옥외광고물 관리와 옥외광고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의 이해 강의

한편, 시상식 후 간판문화학교에서는 옥외 간판물 특강을 진행한 뒤 서울 홍익대학교의 걷고 싶은 거리로 나가 간판정비 현장학습을 이어나갔다. 이번 간판문화학교에는 파주시 등록 옥외광고사업자, 담당 공무원, 시민 등 100여 명이 교육에 참여했다. 이번 교육으로 옥외광고물의 질적 향상을 위한 필요사항을 배우고 이를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광고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아름다운 경관과 도시환경 보전 그리고 '소소담'의 철학을 담은 아름다운 지역사회 거리를 기대해본다.


* 취재 : 파주알리미 방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