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서 평화통일을 향한 희망에 벅찬 질주가 시작됐다. 민간인 통제 지역을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 행사인 2022 DMZ RUN이 지난한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라 재개됐다. 2022 DMZ RUN은 마라톤, 자전거, 걷기로 구성돼 있다. 마라톤은 10월 2일, 자전거는 10월 15일, 걷기는 10월 29일 각각 진행된다. 그 중 평화자전거 대회가 열리는 현장에 다녀왔다.

행사 시작을 기다리는 참가자들의 자전거

운영부스에서 준비요원들이 행사를 안내하고 있다.

지난 10월 15일 토요일, 파주 임진각에서는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DMZ RUN 행사 중 하나인 평화 자전거 행사가 열렸다. 전날 날씨가 안 좋아서 다소 걱정했지만, 다행히 당일 아침엔 다소 쌀쌀할 뿐 맑은 날씨였다. 참가자들은 아침 일찍 들뜬 마음으로 모두 웃으며 자전거를 정비하고 만반의 준비를 한 후 삼삼오오 행사장인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으로 모였다.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치어리더 특별공연

개인 참가와 단체참가자들이 섞여 있다 보니 처음엔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치어리더들의 특별공연으로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모두의 시선은 무대로 향했다. 그리고 진행과 라이딩을 함께 할 개그맨 권재관 씨가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일정 안내와 몸풀기 등 참가자를 이끌었다. 라이딩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출발 지점으로 집결했다.

DMZ RUN 평화자전거 행사의 힘찬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터지자 참가자들이 일제히 출발했다.

축포과 함께 드디어 출발! 기존에는 최대 1,000명에 75km 구간을 달리는 대회였지만, 안전 문제 등으로 인원은 500명, 거리는 60km로 축소됐다. 그러나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시종일관 즐겁게 자신의 라이딩 능력만큼만 발휘하며 힘든 코스를 모두 완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기존 코스 : 임진각 망배단 옆 민간인 통제구역-통일대교 남북출입사무소-임진각-파주출판도시
- 올해 코스 : 임진각-통일대교-남북출입사무소(1차 반환점)-임진각역-오두산전망대 옆 법흥리(2차 반환점)-임진각

라이딩을 마치고 종점에 도착한 참가자가 만세로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반환점에서는 행사 요원들이 음료수와 비상약품 등을 미리 준비해두어서 참가자들이 만족해했다. 중간에 식사가 어려운 걸 아는 참가자들은 준비해온 간단한 도시락으로 식사도 했다. 순위를 매기는 대회가 아니라 모두 자신만의 속도로 즐겁게 자전거를 타며 하며 가을을 만끽하고 있었다. 종착지인 임진각으로 들어올 때, 환호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행사 요원들도 큰 박수를 보내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평화의 도시, 파주에서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는 즐거운 행사였다. 다음 해에는 더  풍성하고  많은  이들이 참가할  수  있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

*취재 : 파주알리미 김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