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의 주작물은 벌꿀입니다. 이 엉겅퀴밭도 벌들의 밀원수로 장만한 것입니다.”
엉겅퀴 밭이 관상용이 아닐까 했던 의문이 풀린 순간이었다. 왜 엉겅퀴였을까?
“원인 없이 아팠던 남편을 위해 사시사철 민들레를 캐서 김치로, 나물로, 즙으로 먹게 했는데 차츰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근데 금촌 사시는 나물 할머니가 엉겅퀴가 더 좋으니 먹어보라는 거예요. 그때부터 엉겅퀴를 먹었는데 거짓말같이 나아서 지금은 현직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답니다.” 엉겅퀴를 선택한 계기에 대한 유정미 씨의 설명이다.
이후 무역업에 종사하던 친구 조국현 씨가 심한 과로로 졸도를 하자 엉겅퀴를 추천했고, 효과를 본 두 사람의 엉겅퀴 사랑이 시작되었다. 건강을 회복한 조국현 씨는 귀농을 생각하게 되었고 평소 농업기술센터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았던 유정미 씨의 권유로 양봉교육을 받게 되면서 본격적인 농사꾼의 길로 들어섰다. 이에 두 사람과 농부가 되고 싶은 국현 씨의 아들 조영진 씨(22세), 세 사람은 ‘벌과 자연’이라는 회사를 만들고 삼위일체가 되어 전업농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