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회째를 맞이하는 운정호수공원의 불꽃축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지침에 따라 예년과 달리 폭죽을 쏘며 분위기를 달구는 불꽃축제 개최가 어려워졌다. 파주시는 불꽃축제를 취소하기보다는 운정호수공원 산책로를 따라 빛 조형물을 설치하여 시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변경하여 추진하였다. 지난 12월 18일에 점등한 불꽃축제 현장은 내년 2월 6일까지 상시 개장되며, 점등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불을 밝힌다.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포스터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포스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파가 몰려오던 날 저녁,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하고 카메라와 삼각대 가방을 둘러매고 호수공원으로 향했다. 호수공원 위쪽을 가로지르는 다리난간에서 저 멀리 보이는 빛 조형물을 내려 보았다. 빛 조형물은 3개의 구역(Zone)으로 나뉜다. 출입문으로 들어서면 가족 존으로 호박 마차, 나팔 부는 천사, 루돌프가 끄는 산타 썰매, 산책로 양옆으로 놓여있는 아기자기한 작은 빛 조형물들이 어서 오라 손짓하며 방문객을 반긴다. 아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이곳저곳을 오가며 즐겁게 스마트폰을 눌러댄다.

경관조명으로 장식한  운정호수공원  야경

경관조명으로 장식한  운정호수공원 야경

가족 존에 설치된 나팔 부는 천사 조형물 앞에서 사진 찍는 방문객들

가족 존에 설치된 나팔 부는 천사 조형물 앞에서 사진 찍는 방문객들

가족 존에 설치된 루돌프와 산타 썰매

가족 존에 설치된 루돌프와 산타 썰매

한빛마을 3단지에 사는 송영애씨는 “친구랑 저녁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산책하다가 내려왔는데 멋지네요. 자주 이곳을 찾는 관계로 낯설지는 않지만, 이렇게 꾸며 놓으니 색달라 보여 좋아 보이네요. 날씨가 풀리면 가족과 함께 다시 나와서 사진 찍고 구경도 제대로 해봐야겠어요”라며 옷깃을 여미며 발길을 돌린다.

가족 존을 지나면 야트막한 언덕에 넓게 LED 전구 바다가 펼쳐진다. 언덕 위로 토끼, 사슴들의 빛 조형물과 두 쌍의 천사가 천상의 나팔을 불며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의 존이 나온다. 평화 존에서 내려와 우측 산책로로 들어서면 사랑의 존으로 이어진다.

수백개의 LED전구가 빛나는   평화의 존 언덕

수백개의 LED전구가 빛나는 평화의 존 언덕

평화 존을 촬영하고 있는 최미영씨

평화 존을 촬영하고 있는 최미영씨

평화의 존을 멀리서 담아보려고 호수공원 위쪽의 산책로로 올랐다. 먼저 자리 잡고 셔터를 누르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한빛마을 9단지에서 온 최미영씨는 “취미로 사진을 배우고 있는데, 모처럼 시간이 나기에 큰맘 먹고 장비를 챙겨 나왔는데 엄청 춥네요. 야간 출사는 일몰 전후 30분 사이가 좋은데 시간을 놓쳐 아쉽군요. 멋진 사진이 나오기는 힘들 것 같아요. 그래도 집 근처에 훌륭한 호수공원이 있고 덤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불꽃축제가 펼쳐지니 위안이 되네요. 사진은 망쳤지만, 기왕 나온 김에 축제 현장이나 둘러봐야겠어요.”라며 카메라 장비를 주섬주섬 챙긴다.

올겨울, 반짝이는 운정호수공원으로 초대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점등식도 취소되고, 성대하게 불꽃도 쏘지 못해 아쉽지만, 반짝이는 불빛들을 보니 마음까지 반짝이는 기분이 든다. 운정호수공원에서 시민들이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연말 연초를 따뜻하게 함께하길 바란다.

* 제 3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 기간 : 2021.12.18. (토) ~ 2022.02.06. (일)
- 시간 : 매일 18:00 ~ 24:00
- 장소 : 파주 운정호수공원 일대

*취재 : 김명익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