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파가 몰려오던 날 저녁,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하고 카메라와 삼각대 가방을 둘러매고 호수공원으로 향했다. 호수공원 위쪽을 가로지르는 다리난간에서 저 멀리 보이는 빛 조형물을 내려 보았다. 빛 조형물은 3개의 구역(Zone)으로 나뉜다. 출입문으로 들어서면 가족 존으로 호박 마차, 나팔 부는 천사, 루돌프가 끄는 산타 썰매, 산책로 양옆으로 놓여있는 아기자기한 작은 빛 조형물들이 어서 오라 손짓하며 방문객을 반긴다. 아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이곳저곳을 오가며 즐겁게 스마트폰을 눌러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