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린뮤지엄(관장 배일린)은 마장호수의 출렁다리로 가는 초입. 광탄면 기산리 고령산 줄기 아래 총면적 7,759㎡에 네 개의 전시실과 각종 부속실 및 카페까지 갖춘 파주에서 으뜸가는 제1종 미술관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ICOM 한국위원회가 주최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1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맞아 전국 각지의 박물관·미술관들은 스스로 미래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문화체험’, ‘사회적 연대’, ‘치유와 회복’ 등의 키워드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안을 제출하였다. 그 결과 “박물관의 미래: 회복과 재구상”이란 주제 연계 프로그램은 전국 11개 지역, 21개 프로그램이 선정되어 5월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 열렸다. 파주의 아트린뮤지엄도 자랑스럽게 뽑혀 < 감응(感應)을 통한 인간성 회복과 치유 >라는 테마로 전시, 체험, 음악회 등 모두 3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감응(感應)을 통한 인간성 회복과 치유

< 감응(感應)을 통한 인간성 회복과 치유 >
안내 현수막과 미술관 입구

안내 리플릿

< 감응(感應)을 통한 인간성 회복과 치유 > 
안내 리플릿

5월5인5색전 리플릿

< 감응(感應)을 통한 인간성 회복과 치유 >
5월5인5색전 리플릿

음악회 무대에 서는 소리꾼 엄마를 따라온 방선후(8세)는 아빠와 함께 아트린의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방선후 가족과 손대업 대표와 함께

방선후 가족과 손대업 대표와 함께
(좌측부터 아빠 방종엽, 엄마 박나리, 방선후, 손대업 대표)

5월 5인 5색전(展)’이 펼쳐진 제1 전시실에서 푸른 5월, 자연을 그려내고 조각한 고성익, 김률희, 김명자, 이형민, 정인완 다섯 작가의 작품을 관람하며 사람과 자연을 소재로 꾸며낸 작품을 통해 긍정의 힘과 편안함을 느끼고, 코로나-19로 사라진 일상을 잠시나마 되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5월5인5색전 정인완 작가 작품 앞에선 선후네 가족

5월5인5색전 정인완 작가 작품 앞에선 선후네 가족

특히 중국 하얼빈에서 벌어진 ‘세계 눈 조각대회’ 1위(2019)에 빛나는 고성익 조각가의 해학과 풍자가 엿보이는 ‘탁발’을 바라보면 저절로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져 나온다.

고성익 조각가 작품 해학과 풍자가 엿보인 ‘탁발’

고성익 조각가 작품 해학과 풍자가 엿보인 ‘탁발’

고성익 조각가 작품들

고성익 조각가 작품들

참고로 ‘5월 5인 5색전(展)’은  프로그램이 끝나도 5월 31일까지 전시된다고 한다.

5월 5인 5색전 작품 전시물들 5월 5인 5색전 작품 전시물들 1

5월 5인 5색전 작품 전시물들 5월 5인 5색전 작품 전시물들 1

5월 5인 5색전 작품 전시물들 2

5월 5인 5색전 작품 전시물들 2

앞뜰 야외정원에서는 ‘미술관 속 식물원’이란 프로그램으로 테라리움(Terrarium) 만들기 체험이 시작되고 있었다. 테라리움은 밀폐되거나 아가리가 작은 유리그릇 안에 작은 식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일컫는다.

완성된 테라리움

완성된 테라리움

선후도 아빠와 한 보따리 체험 키트를 받아 들고 파라솔 밑 탁자 위에 펼쳐놓았다. 부자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설명서를 따라 차곡차곡 만들어 나갔다. 옆 테이블의 모녀팀도 부지런히 작품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테라리움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모녀팀

테라리움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모녀팀

완성된 테라리움을 집으로 가져가 키우며, 코로나로 거리두기 생활에 지친 마음을 잠시 달래고 마음의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를 기대해본다.

오늘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설명이 있는 아트린 힐링 음악회’는 오후 4시부터 제1 전시실, 아트린 카페, 야외정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간격을 지키며 질서 정연하게 펼쳐졌다. 바쁘게 프로그램을 준비해온 주영희 학예사는 “코로나로 문화, 예술 관련 공연 무대가 거의 다 사라졌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파주지역 음악인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소외지역에 따뜻하고 희망찬 봄기운을 불어넣어 지역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화합의 장이 제공되길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음악회 1부는 클래식 공연으로 플루트 한지연, 바이올린 김나연, 피아노 변윤아로 구성된 ‘블랑코 트리오’의 슈베르트 송어, 브람스 왈츠 등 8곡이 연주되었다.

클래식 공연 현장

클래식 공연 현장

음악회 2부는 선후의 엄마, 소리꾼 ‘박나리’의 신명내는 판소리 한마당이 펼쳐졌다. 상사화, 난감하네 등 4곡을 부르자 기립 박수와 함께 앙코르 요청이 이어졌다.

판소리 공연중인 소리꾼 ‘박나리’

판소리 공연중인 소리꾼 ‘박나리’

5월 22일(토)에 펼쳐진 체험과 음악회 공연은 잘 짠 계획대로 성황리에 마쳤다. 특별했던 프로그램은 끝났어도 아트린뮤지엄의 본업인 미술품 전시는 계속 이어진다. 만면의 미소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프로그램을 총괄했던 배일린 관장은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맞아 세계박물관의 날을 기념하고 코로나19로 소통이 단절된 지금, 전시 · 체험 · 음악회, 그리고 ‘뮤궁뮤진’과 ‘뮤지엄 꾹’ 프로그램에 많은 사람이 참여해 예술과 지역사회가 다 같이 소통했으면 좋겠어요. 또한 다문화가정, 학교 밖 청소년 등 문화소외계층과 함께하며 문화 취약계층이 문화예술를 누리고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아트린뮤지엄의 제1 전시실은 외부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일정 기간 교대로 열리며, 2층 세 개의 전시실에는 배 관장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제2 전시실에는 향원익청(香遠益淸: 향기는 멀리 갈수록 맑음을 더함)을 주제로 연꽃과 티베트 탱화(불화)를 전시하고 있으며, 제3 전시실에는 금속을 활용하여 인간 생명력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제4전 시실에는 배 관장의 초기 작품인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한적한 시골 풍경의 동양화를 전시하고 있다. 우리의 추억 속에 고향을 방문하는 기분으로 수묵화 기법의 여러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꾸며 놓았다.
지금도 코로나 19로 각종 공연예술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 아트린뮤지움 미술관도 예외는 아니라서 찾아오는 관람객이 적은 편이다.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경관이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평일에는 아직 입장객이 많은 편은 아니다. 파주시 문화예술 공간인 미술관 아트린뮤지움은 야외 전시와 어우러진 산책로, 미술 작품 감상할 수 있는 전시실과 아늑한 카페 등 다양한 시설 갖춘 곳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이니,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 번쯤 들러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한다.



* 아트린뮤지엄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로 186번길 59   031-946-6428

   관람 시간: 11:00 ~ 21:00 (입장마감 20:30,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www.artrin.kr  /  블로그: 아트린(artrinmuseum)  /  인스타그램: @artrinmuseum

* 취재: 김명익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