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인에게 ‘휘게(Hygge)’란 라이프스타일 그 자체다. 친구든 가족이든 누군가와 함께 안락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휘게를 위해선 꼭 ‘시간’이 필요한데, 한국인은 여가를 즐길 시간이 없다.”

2년 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가 한 말이다. ‘휘게’란 편안함, 안락함을 의미하는 덴마크어다. 덴마크는 삶의 만족도가 만점에 가깝고,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높은 국가 중 하나이다. 덴마크 초등학교에서는 7학년까지 시험을 치르지 않고, 14~18세 청소년은 스포츠나 드라마예술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드디어 파주 청소년에게도 잘 쉬고 놀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 파주읍에 생겼다. 바로 파주시 청소년 자유공간인 청소년 휴(休)카페 ‘쉼표’이다. 무더위가 한창인 7월 말에 반가운 소식을 듣고 쉼표를 찾았다.

파주시 청소년 자유공간 '쉼표'의 전경

쉼표의 건물 벽에는 ‘그대 꽃길만 걸어요’, ‘두려움-설레임 시간’, ‘최선을 다하되 자신들 버리지 말 것’, ‘오늘 참 예쁘다, 그대’라는 글귀가 있었다. 쉼표 안으로 들어가니 최미경, 이수미 청소년지도사가 맞아준다. 쉼표의 운영을 위해 올 초에 채용된 전문가들이다.

'쉼표' 입구에 있는 안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쉼표' 이용 방법

쉼표는 연면적 209㎡(약 63평)에 2층 단독으로 된 기존 건물을 활용하였다. 동시 수용인원은 30명으로 연평균 약 1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공간 구성은 1층에는 쉴 공간, 보드게임과 코인 노래방, PC존, 사무실이 있고, 2층에는 스터디룸, 강연실, 스터디 카페가 있다.

2층 강연실은 무대와 편하게 누워있을 수 있는 빈백 등이 있어 영화를 보거나 작은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향후 쉼표에서는 POP아트, 석고방향제, 천연화장품 만들기, 청소년자원봉사 활동과 같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기관, 학교, 부대 등 지역과 연계할 방법도 고려중이다.

쉼표의 운영 시간은 월~토요일 10:00~19:00(일요일 휴관)이다. 쉼표는 8월 5일에 정식으로 개관식을 할 예정이나 이미 7월 마지막 주부터 문을 열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지나가다 들러서 “뭐 하는 곳이에요?”라고 묻거나 “이렇게 깔끔한 건물이 생겨서 좋네요. 이곳에서 청소년들이 잘 지냈으면 좋겠군요.”라고 한단다.

파주시 보육청소년과 조난희 청소년팀장은 쉼표의 의의와 운영 계획, 바람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쉼표는 청소년 활동 공간이 전혀 없는 지역에 청소년만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이 학교, 집, 학원, 집을 오가는데,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은 PC방, 코인노래방이 전부입니다. 일반 카페는 비용이 많이 들고요. 쉼표는 청소년들이 언제든지 쉬면서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게임과 노래방도 살짝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청소년지도사가 멘토 역할도 해 줄 것입니다. 앞으로 청소년 활동 공간이 전무한 파주시 13개 읍면동에 이런 공간이 13호점까지 만들어져 파주의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나길 바랍니다.”

파주읍 청소년 자유공간 쉼표가 관내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 마련에 마중물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이후 조 팀장의 바람처럼 청소년들이 잘 쉬면서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파주시 곳곳에 생겨나길 기대한다.

취재: 최순자 시민기자

□ 파주시 청소년 자유공간 ‘쉼표’

◯ SNS: 인스타그램 youthfree_paju
◯ 주소: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술이홀로 481
◯ 운영시간: 월~토요일 10:00~19:00(일요일 휴관)
◯ 전화: 031-940-4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