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며 많이 불안했고 외로웠습니다. 운 좋게 장애아동 지원 단체 ‘놀,잇다’를 만났습니다. 비슷한 고민과 걱정을 이야기하며 정서적으로 안정도 찾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혼자라고 슬퍼하는 분들이 부디 계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초등학교 2학년 자폐성 발달장애 아이(송승연·10)를 둔 엄마 차성애(탄현·43) 씨의 말이다. 아이가 아주 느리고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서로 노력하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 희망을 꿈꾸고 있다. 그는 그 희망을  ‘놀,잇다’와 함께하고 있어 든든하다고 한다.

집에서 엄마와 블럭놀이 후

집에서 엄마와 블럭놀이 후 

놀.잇다_꿈의 학교_숲따라사부자 수업 전

놀,잇다_꿈의 학교_숲따라사부작 수업 전

아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등교를 자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비장애아들과 같이 사용하는 수영장에서 아이가 수영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수영 수업을 잘 받던 아이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큰 소리로 울고 수업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는 늘 처음 하는 것에 강한 거부가 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같이 수영하던 비장애 아이가 선생님을 상대로 학대 신고를 했다. 이로 인해 선생님이 직접 해명을 해야 했던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엄마는 선생님에게 너무 죄송한 마음에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엄마는 결국 장애 아이들만 사용하는 시간으로 아이 수영 시간을 변경했다. 아이의 울음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다행히 지금은 즐겁게 수영 수업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발달장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잘못했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더 마음 아팠다.
엄마는 아이가 지금은 수영 수업을 잘하고 있지만, 언제 다시 힘들어할지 몰라 비장애 아이들과 같은 시간대에 수업을 하지 못하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

놀.잇다 수업_고구마캐기

놀,잇다 수업_고구마캐기

놀.잇다  뉴스포츠 수업

놀,잇다  뉴스포츠 수업

탄현면 살래길 동산에서

탄현면 살래길 동산에서

놀.잇다 요리수업

놀,잇다 요리수업

자폐아를 키우는 부모로서 바람이 있다.
장애 체육시설 설립과 기존 복지관들이 지금보다 좀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고양시 재활스포츠센터를 이용하면서 관내에도 이런 좋은 시설들이 많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놀,잇다’와 같은 공동체에 많은 지원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엄마는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다. “다 같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씩 변화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공평과 공정, 차이와 차별을 잘 이해하고 장애·비장애를 떠나 모두가 사람임을 생각한다면 아주 어렵지 않을 듯합니다.” 그의 말처럼 어떤 상태에 있든 모두가 존중받아야 할 사람이다. 그 사람 자체로 받아주는 성숙한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 취재 : 최순자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