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현재 초등학교 3학년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를 어느 학교로 보낼까 고민했다. 일단 학생 수가 적은 곳을 택하기로 했다. 엄마는 보내고 싶은 학교에 가서 아이들이 어떻게 노는지 살펴보기도 했다. 그런 후 택한 학교가 지금의 학교다.
개인사로 아이가 어렸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생활이었지만, 아이에게는 잘해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아이가 발달이 조금 느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도 좀 느린 아이라고만 했다. 그러다 만 3세 때 아이가 다니던 유치원 선생님과 원장이 눈을 마주치지 않고, 언어가 늦으니 발달 검사를 권유했다.
그는 말한다.
“아이 발달을 아는 교육자들은 오지랖이 넓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때 그분들이 말해줘서, 그래도 우리 아이는 비교적 발달상 문제가 있음을 빨리 알 수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참 고마워요.”
검사 후 발달센터와 병원 등을 계속 다니고 있다. 어떨 때는 언어 치료를 비롯해 놀이치료, 감각치료, 예술치료 등 8개 정도를 다닐 때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아이 치료를 위해 들어간 비용만으로도 아파트 한 채는 샀을 거예요.”라고 할 정도로 경제적 지출이 있었다. 어떨 때는 절대적 가난한 시절에나 있었을 법한 쌀이 떨어져 본 적도 있다.
아이는 지난해 언어 발달장애 4급에서 급수가 없는 경계성으로 판정받았다.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한 가지 걱정이 있다. 경계성 장애는 어떤 혜택도 받을 수 없다. 지금 코로나19 상황에서는 활동보조사 도움이 있다. 등교와 하교를 도와준다. 아이는 학교를 마치고 가게로 오면 엄마 일이 끝날 때까지 주로 스마트폰을 만지며 논다. 손님이 오면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빨리 집에 가자고 보채기도 한다. 활동보조사 도움은 코로나19 이후에는 못 받게 된다.
그러다 보면 아이를 위해, 하던 일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왜냐하면 아이를 더 나아지게 해서 사회에 내보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계속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데리고 치료를 다녀야 하므로 일을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