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들 부부는 집에서 ‘베리’와 ‘메롱이’ 2마리 유기견을 보살피고 있는 것은 물론 매일 저녁 6시 경부터 5곳의 유기견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20여 마리 유기견들에게 사료와 먹을거리, 물 등을 제공하고 있었다.
다리가 짧은 ‘숏다리’, 검은 색깔의 ‘검둥이’, 흰 털을 가진 ‘흰둥이’ 그리고 ‘누렁이’ 등 4마리 유기견들은 매일 저녁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와 관계없이 부인 이순복씨가 유기견들을 부르는 “호이, 호이잇, 얘들아” 소리에 기다렸다는 듯이 모여들었으며, 부부가 준비한 음식들을 받아 먹으며 하루 한 끼로 연명하는 중이었다.
특히, 동패동 주변 녹슨 뜬장(개나 닭 등을 사육하기 위해 동물들의 배설물을 쉽게 처리하기 위해 밑면에 구멍이나 철조망 등으로 뚫어 오염물질들이 지면으로 떨어지도록 만든 철창)에서 지내거나 야생에서 생활하고 있는 유기견들은 사람들을 피해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이들 부부가 매일 한 포대 정도 먹이를 두고 가면 이튿날에는 밥통이 깨끗하게 비워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영업상황이 어려워 조만간 가구점을 폐점할 계획인 부인 이순복씨는 “가게를 정리하면 유기견들이 불쌍하고 개들이 좋아 유기견보호센터 등에 목욕과 배변 등 봉사활동을 계획 중이다. 유기견들에게 먹이를 줄 때 여름에는 모기떼들을 피하기 위해 모기장을 뒤집어쓰기도 하고 겨울에는 물이 얼어 밤 새 걱정이었지만, 유기견들을 돌봄으로써 오히려 자신의 생활이 힐링이 되고 기쁨을 얻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께서 유기견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고 동물보호소, 동물자유연대 등에서 유기견들이 건강검진과 교육을 받아 입양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을 이었다.
남편 김광열씨는 “얼마전 ‘당근’이라는 소셜네트워크에 가입하여 ‘우리 부부가 유기견들에게 매일 사료를 제공한다’는 이야기를 공개한 후 사료 7포대가 기부되는 등 시민들의 관심이 있었다. 일부 성견은 아기 때 매어 둔 목줄이 방치되어 목줄이 살을 파고 든 것처럼 목 주변이 살이 패어 있고 건강이 위험해 보이는 모습에는 안타까운 마음뿐이다”며 “20여 마리의 유기견을 돌보는 것이 우리 부부가 감당하기에는 힘이 부치는 상황이지만, 우리가 정을 주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은 정을 우리 부부에게 주고 있어 유기견을 돌보는 일을 하루도 거를 수 없다. 유기견들을 구조하여 안전하고 철저한 관리를 통해 입양이나 보다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순복
파주시 책향기로 209, 1406동 201호
010-7153-8836
* 취재 : 김종육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