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면 희망이 생깁니다.”
파주시에 중학학력인증 한마음성인중학교를 설립한 문순희 교장은 각각의 사정으로 저학력, 비문해로 살아온 어르신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다.
문 교장에게 지난해에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로 온라인 접근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어떻게 수업했을 지 물었다.
“코로나로 수업이 들쭉날쭉해서 걱정이었는데 비대면 수업으로 이용한 밴드수업에 어르신들이 열정으로 잘 따라와줘서 너무 고맙고 기특했어요. 하반기에는 줌 프로그램을 일일이 깔아드리고 줌수업을 시도했으나 전체 입장은 어렵더라구요.”
이곳 어르신들은 급변하는 시대를 또래들보다 먼저 앞서가는 선구자들인 것 같아 바라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올해는 초등 18명, 중등 21명이 졸업하시는데, 초등은 15명이 진학하시고, 중등은 9명이 진학하십니다. 관내에 고등학력 인증 학교가 없기에 아쉽게 배움을 중단해야 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파주시에 시민제안을 드렸습니다. 영어, 한문, 역사, 문학과 합창, 수예 등으로 프로그램을 계획해, 나누고 실천하는 인생을 모토로 평생교육을 진행하려 합니다.”
문교장의 한마음교육관 계획을 들으며 마음이 점점 따뜻해졌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나 같은 사람이 적지 않음에 놀랐다’는 한 어르신의 말처럼 배움의 기회를 놓친 분들은 늦깎이 배움을 창피해하지 말고 당당히 도전하여 배움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생애에 걸쳐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평생학습’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이제는 누구나 언제든 배우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배움에는 때가 없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 취재 : 김화영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