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하여 파주의 임진각 평화누리 내 임진강역 주변 양지바른 언덕에서 우리 민족이 둘로 나뉘어 서로의 가슴에 총을 겨눴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6.25전쟁의 교훈을 되짚어볼 수 있는 기념비들을 살펴봤다.

대한민국의 안위와 자유를 위해 싸웠던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전적비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다시는 이런 민족의 아픔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수 있었다.

임진강 지구 전적비는 유엔(UN)의 ‘N’자를 형상화한 것으로 6.25전쟁 당시 38도선 방어임무를 수행하던 국군 1사단과 해병대 1전투단, 유엔군이 임진강 일대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몸을 던져 싸웠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79년 건립되었다.

임진강 지구 전적비에는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에 기습적이고 전면적으로 북한군이 남침했을 때 서부전선의 적성과 개성, 문산 지역을 중심으로 임진강과 봉일천에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대전차포 등으로 적의 진출을 저지하였고, 1.4후퇴 후 재반격 작전에서 기습적으로 임진강 도하작전을 벌여 적군을 격파하여 임진강 푸른 물결을 지켰던 전쟁의 생생함이 기록되어 있다.

구체적으로는 문산 지구 전투와 개성 지구 전투, 파주 진동면 남부의 임진강변에 위치한 일월봉(191고지) 기습작전 작전요도를 찬찬히 읽어보면 작전상황과 작전경과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임진강 지구 전적비]

[임진강 지구 전적비 안내]

[임진강 지구 전적비 관련 작전요도]

6.25전쟁 참전기념비는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낸 자랑스러운 역사적 상징물이다. 6.25전쟁 당시 1,300여명의 파주시 참전용사와 파주지역을 방어했던 국군과 해병대 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국가를 수호한 전적을 기념하며 생생하게 살아있는 살신성인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파주시 임진각에 2011년 기념비가 건립됐다.

기념비에 크게 새겨진 “조국이 없으면 나도 없다”라는 글귀는 호국용사들의 위국헌신이 바탕이 되어 세워진 ‘나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6.25전쟁 참전기념비]

미국군 참전기념비는 6.25전쟁 당시 미국 군인들의 희생을 기리고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1975년에 세워졌다. 미국은 한국전에 참전한 16개 파병국 중 가장 많은 인력과 장비를 지원한 혈맹국으로 그만큼 사상자도 가장 많은 국가이다. 6.25전쟁 당시 미국군은 북한의 기습 남침 직후 1950년 7월 5일 가장 먼저 참전하여 휴전 시까지 한국전에서 북한군과 중공군을 격퇴시켰고 한국전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인 임무를 수행하였다.

미국군은 6.25전쟁에 총 57만 2,000여명을 파병하여 그 중 14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미국군 참전기념비에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기간 동안 미국의 아들들이 바친 고귀한 희생과 빛나는 업적을 기리며 그들의 영령을 길이 추모하기 위해 여기에 비를 세워 기념하노라”라고 새겨져 있다. 미군 뿐 아니라 70년 전 멀고 낯선 땅에서 우리나라까지 와서 싸우다 죽거나 부상을 당했던 많은 외국인 청년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6.25전쟁이 한반도에 남긴 상처는 아직 다 아물지 않았다. 6.25전쟁 기념비들이 기념비를 찾는 시민들에게 6.25전쟁이 우리에게 남긴 것과 국가의 의미에 대해 되새겨보고 한반도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이 되고, 더불어 정신적 자산으로 널리 알려지고 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

[미국군 참전기념비 원경]

[미국군 참전기념비 근경]

취재: 김종육 시민기자

□ 임진각 6.25전쟁 기념비 가는 방법

○ 전철: 경의중앙선 임진강역 하차(문산역~임진강역 셔틀 전철 평일 왕복 2회, 주말 왕복 4회 운행) → 도보 10분
○ 버스
- 경의중앙선 문산역 1번 출구에서 250미터 직진 → 한진1차.문산역 버스정류장에서 058번 / 문산역 1번 출구 길 건너편에서 93-9번(주말 2회)
- 합정역 1번 출구, 7300번(주말 4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