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평화누리

임진각 평화누리의 ‘자유의 다리’ 앞쪽에는 ‘망배단’과 ‘망향의 노래비’가 있다. 6·25전쟁 70주년을 앞두고 이 곳들에 담긴 의미를 살펴봤다.

망배단(望拜壇)

망배단 원경

[망배단 원경]

망배단 근경

[망배단 근경]

자유를 찾아 남하한 5백만의 실향민들은 매년 추석이면 임진각에 임시 제단을 설치하고, 북녘에 두고 온 부모와 조상에 대한 경모 행사를 거행해 오면서 상설 제단의 설치를 염원했다. 1985년 9월에 이르러 자유의 다리가 뒤로 보이는 이 자리에 상설 제단을 꾸며 놓았다. 규모와 형태는 약 400㎡ 대지 위에 제단과 향로를 설치하고, 중앙의 망배단 탑은 조국 통일을 향한 간절한 염원과 북녘에 계시는 조상에 대한 명복을 비는 기원의 뜻을 담아냈다. 탑을 둘러싼 7개의 화강석 병풍은 이북5도 및 미수복지 경기·강원의 유적과 풍물, 산천 등의 특징을 조각하여 실향민의 상념을 달래고자 하였다. 경모 행사는 매년 설날과 추석 당일에 진행되며, 통일부와 이북5도청의 공식행사에 이어 참석한 실향민들이 돌아가면서 절을 하며 조상의 넋을 기린다.

망향의 노래비

망향의 노래비 원경

[망향의 노래비 원경]

망향의 노래비 근경

[망향의 노래비 근경]

박건호 작사, 남국인 작곡, 설운도 노래의 ‘잃어버린 30년’이란 곡은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KBS에서 방영된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의 배경음악이 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녹음 후 최단 기간인 하루 만에 히트한 곡으로 기네스북까지 등재되었다.

또한,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kbs 찾습니다 이산가족을 특별생방송"의 기록물도 우리나라의 비극적인 냉전 상황과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긴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기록물로, 지구상에 한국 전쟁과 같은 비극이 또다시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잃어버린 30년’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함께 등재됨.) 무려 138일에 걸친 특별 생방송을 통해 53,536건의 이산가족 사연이 소개되고, 그중 10,189건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졌다.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의 기록물 / 사진 출처: KBS 아카이브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의 기록물 / 사진 출처: KBS 아카이브]

북한에도 잘 알려진 노래 ‘잃어버린 30년’은 사단법인 한국연예협회에서 1995년 10월에 세운 ‘망향의 노래비’에서 버튼만 누르면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 ‘단 한 곡의 노래, 한 몸짓의 춤사위라도 통일된 조국에서 꽃잎처럼 피우고자 50만 연예 가족의 뜨거운 염원을 모아 새겼다’는 망향의 노래비는 통일을 기다리며 오늘도 변함없이 이렇게 서 있다.

취재: 김명익 시민기자

■ 임진각 평화누리 가는 길

○ 전철: 경의중앙선 임진강역 하차(문산역~임진강역 셔틀 전철 평일 왕복 2회, 주말 왕복 4회 운행) → 도보 10분
○ 버스: 경의중앙선 문산역 1번 출구에서 250미터 직진 → 한진1차.문산역 버스정류장에서 058번 / 문산역 1번 출구 길 건너편에서 93-9번(주말 2회) / 합정역 1번 출구, 7300번(주말 4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