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6일부터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었다. 닫혔던 도서관, 박물관 등 공공시설이 문을 열고, 학교가 개학을 준비하면서 멈추었던 일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님이 없었던 가게들에도 사람들의 방문이 늘어났다. 언뜻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란 일상 활동과 함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병행하는 방역체계를 말한다. 아직 긴장을 풀 수 없는 지금, 파주시 도서관과 음식점 이용 방법을 통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어떻게 실천해야할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도서관 - 마스크 착용하고 무인대출반납 이용

중앙도서관 1층의 이용 안내

[중앙도서관 1층의 이용 안내]


“방문객 명단을 작성해 주세요.” 중앙도서관 정문으로 들어서자 테이블에 앉은 도서관 직원이 방문객 명단 작성과 소독제 사용을 안내하고 열측정기로 체온을 측정했다. 36.4도라고 기자의 체온을 알려준 직원은 37.5도 이상일 경우 도서관 출입이 제한된다고 했다. 중앙도서관은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원활한 체온 측정을 위한 열화상카메라도 설치했다.

도서관 정문에서 체온을 측정해 37.5도 이하만 도서관에 입장할 수 있다

[도서관 정문에서 체온을 측정해 37.5도 이하만 도서관에 입장할 수 있다]

도서관 3층 자료실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1인 좌석은 한 칸씩 띄어서 앉도록 아예 의자가 치워져 있었다. 자료실 좌석에 앉아 공부하던 도서관 이용자가 답답했는지 마스크를 벗자, 도서관 직원이 다가와 조그만 목소리로 “도서관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1인 좌석은 한 칸씩 띄어져 있고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두었다

[1인 좌석은 한 칸씩 띄어져 있고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두었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도서관의 모습도 변했다. 곳곳에서 직원과 이용자, 이용자와 이용자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보였다. 중앙도서관은 1층과 3층 자료실 대출반납데스크에 투명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했고, 도서관 운영시간을 오전 9시~오후 6시로 단축했다. 2층 디지털기록관, 4층 공부방, 5층 카페는 소독 및 안전거리 확보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운영하지 않았다. 내부 무인대출반납기 이용을 권장하고, 도서관 폐관 이후에만 이용할 수 있던 외부 무인반납함을 24시간 열어 비대면으로 대출과 반납이 가능하도록 했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출반납데스크에 투명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했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출반납데스크에 투명 아크릴 가림막을 설치했다]

도서관 곳곳에 손소독제가 준비돼 있다

[도서관 곳곳에 손소독제가 준비돼 있다]

도서관 책소독기 이용자가 늘었다

[도서관 책소독기 이용자가 늘었다]

도서관 내 좌석 배치도 달라졌다. 사람 간 2미터(최소 1미터)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테이블의 좌석을 지그재그로 배치했다. 중앙도서관의 박정연 주무관은 “자료실의 6~8명이 앉던 테이블마다 좌석을 3개만 배치해 옆 좌석과의 거리가 2미터에서 최소 1미터 이상이 되도록 했다. 또 매일 오후 1시~2시는 방역 시간으로 도서관 전체를 비우고 건물 내부 전체를 연무소독기로 소독하고 있다”고 했다.

사람 간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지그재그로 테이블 좌석을 배치했다

[사람 간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지그재그로 테이블 좌석을 배치했다]

음식점, 카페 - 테이블 간 간격 두고 오래 머물지 않기

공공기관과 달리 음식점, 카페는 생활 속 거리두기 이전과 큰 변화 없이 마스크 쓰기, 손소독제 사용 등의 방법으로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었다.

테이크아웃 전문 카페에서는 커피를 건네는 직원도 커피를 받는 손님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주문을 하기 위해 줄을 선 손님들은 앞 사람과 두 걸음 정도의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 매장 내 이용자가 많은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는 일부 테이블과 의자를 치워서 테이블 간 간격을 넓힌 경우도 있었다.

식당 손님들이 테이블 하나를 비워 간격을 두고 앉아있다

[식당 손님들이 테이블 하나를 비워 간격을 두고 앉아있다]

동네에 있는 소규모 식당의 경우,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을 하나씩 건너 띄고 자리를 잡았다. 식당마다 계산대 위에 손소독제가 놓여 있는 모습은 어느새 익숙한 모습이 되었다.

식당 계산대 위 손소독제

[식당 계산대 위 손소독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한 세부지침을 마련해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코로나19 감염 예방법을 알리고 있다. 세부지침은 업무(4분야), 일상(9분야), 여가(18분야)로 나눠져 있는데, 일상 분야 속에는 음식점, 카페를 이용할 때 지켜야 할 사항도 있다. 매장 안에서 음식을 먹기 보다는 포장하거나 배달주문을 이용하고, 매장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일행이 아닌 사람들과의 간격은 최대한 떨어져 앉고, 식사할 때 대화를 자제하고, 개인 접시에 덜어서 먹고, 마주보지 않고 한 방향을 바라보며 앉을 것 등이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거나 손 소독제 사용하기, 사람 사이 두 팔 간격(2미터 이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기침을 할 때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예절 지키기, 정기적인 소독과 환기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공통사항도 잊지 말아야 한다.

누군가 방심하고 감염 예방을 위한 작은 불편을 무시했을 때 우리의 일상이 멈추는 것을 모두가 경험했다. 이제 일상을 되찾기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취재: 박수연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