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쳐가는 4월이다. 이제는 지역 감염을 넘어서 해외에서 입국한 자가격리자를 통한 가족 간 감염도 나타나고 있다. 4월 28일 08시 기준 파주시 내 코로나19 자가격리자는 총 259명. 파주시는 자가격리자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파주시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 있는 파주시보건소에서 자가격리자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보건행정과 박영순 주무관과 건강증진과 노진숙 주무관을 만났다.

파주시보건소 전경

[파주시보건소 전경]

파주시보건소의 박영순, 노진숙 주무관

[파주시보건소의 박영순, 노진숙 주무관]

박영순 주무관은 “자가격리자 관리를 위한 임시생활시설(임시검사시설)이 있다. 해외입국자 중 무증상자는 공항 검역소에서 검사를 안 하고 지역 사회로 들어오고 있어 지역 감염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했다. 해외입국자 중 무증상자는 공항에서 킨텍스까지 오면 파주시에서 준비한 특별버스를 타고 임시생활시설인 조리읍의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센터로 이동하여 역학조사서를 작성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다. 입소자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임시생활시설에 머물다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양성’인 경우 치료시설로 이송하고 ‘음성’인 경우 집으로 가서 14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즉, 임시생활시설은 코로나19의 지역 전파 차단을 하는 시설로 생각하면 된다.

파주시 자가격리자 관리에 있어 격리 생활 중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자가격리자에게 생필품을 지급해 주고 있다. 자가격리자는 쓰레기도 자가격리 전담 공무원과 연락 후 배출하게 되어 있다. 혹여 격리기간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되면 자가격리자의 쓰레기가 일반 생활 폐기물이 아닌 ‘감염성 폐기물’이 되기 때문이다. 박영순 주무관은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도 증상이 있으면 쓰레기 배출이 불가하다.”고 했다.

해외입국자(무증상자) 교통지원 및 검사 실시/ 이미지 파주시 제공

[해외입국자(무증상자) 교통지원 및 검사 실시/ 이미지 파주시 제공]

자가격리대상자 안내문

[자가격리대상자 안내문]

노진숙 주무관은 자가격리 대상자와 관리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자가격리자가 되는 경우는 크게 2가지로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거나 해외입국자일 경우다. 자가격리 기간은 코로나19의 잠복기인 14일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감기 증상(기침, 인후통, 발열, 호흡곤란)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혹시 자가격리 기간 중 격리자에게 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하게 되어있다.

시에서 해외입국자, 소외된 취약계층 등 자가격리 대상자에 따라 맞춤형 복지로 전담 공무원이 1:1로 배정하고 있다. 자가격리자 전담 공무원은 격리자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고 하루 2번 자가격리자의 건강상태를 안전보호앱, 전화 및 문자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전담 공무원들 역시 격리자와 직접 만나면 안되기에 앱을 통해 격리자의 여러 증상과 GPS를 통한 격리 장소 무단이탈 등을 확인하고 영상통화도 하고 있다. 또 시에서는 해외입국자 중 휴대폰이 없는 사람에게는 무상으로 휴대폰을 대여해주고 있다. 이외에도 외부 활동이 금지되어 있는 자가격리자를 위해 전담 공무원은 고혈압과 같은 코로나19가 아닌 질환의 약을 대리처방 받아 전달하기도 한다.

자가격리자를 관리하는 전담 공무원용 앱

[자가격리자를 관리하는 전담 공무원용 앱]

자가격리자 안전보호앱의 자가진단 화면

[자가격리자 안전보호앱의 자가진단 화면]

파주시는 경기도에서 자가격리자 문자관리 우수사례로도 뽑혔다. 이에 대해 박영순 주무관은 “전담 공무원들이 갑자기 격리되어 홀로 2주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자가격리자들에게 건강 체크는 물론 일상생활의 불편함, 심리적 안정 관련 안내 등 문자로 소통을 하면서 위로를 해주었다”고 했다.

박영순 주무관이 자가격리와 관련하여 기억에 남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자가격리자 중 아버지가 위독하셔서 급하게 해외에서 입국한 장남이 2주간의 자가격리로 장례식조차 참석하지 못하신 분이 있었다. 슬픔에 찬 격리자를 위해 공무원들이 혹여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최대한 알아봐주었지만 격리장소를 이탈할 수 없어 결국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자가격리자의 손과 발이 되어 최선을 다해 움직여준 모습에서 자가격리자가 격리해제 후 손편지로 마음을 전해와 울컥했다. 또, 역학조사서 작성지를 보고 격리자의 생일을 챙겨 주었는데 퇴소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박영순, 노진숙 주무관은 “공무원들과 격리자들이 한마음이 되어 서로를 배려하고 진정한 마음의 소통을 나누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타 시군에 모범이 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수줍게 웃었다.

파주시에서 소개하는 자가격리자와 가족(동거인)이 꼭 지켜야할 생활 수칙

파주시에서 소개하는 자가격리자와 가족(동거인)이 꼭 지켜야할 생활 수칙은 다음과 같다.
1. 가족 또는 동거인은 최대한 자가격리 대상자와 접촉하지 않는다.
    특히, 노인, 임산부, 소아와 만성질환, 암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분은 접촉을 금지한다.
2. 자가격리 대상자와 접촉을 하게 될 경우 마스크를 쓰고 2m이상의 거리를 둔다.
3. 자가격리 대상자와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하고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간은 자주 환기를 시켜야한다.
4. 물과 비누, 손 세정제를 이용하여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5. 자가격리 대상자와 생활용품 구분하여 사용해야 한다.
6. 손길이 많이 닿는 곳의 표면을 자주 닦아 주어야 한다.
7. 자가격리 대상자의 건강상태를 주위 깊게 살펴야 한다.

파주시보건소 앞 선별진료소

[파주시보건소 앞 선별진료소]

마지막으로 두 주무관은 입을 모아 자가격리자들에 대한 시민들의 따뜻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접촉자는 보건소에서 자가격리 통지를 받게 되면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갑자기 확진자 접촉일로부터 2주간 홀로 생활하게 되어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진다. 격리해제 후에도 주변의 시선이 따가워 또 한 번 상처받고 힘들어하며 격리자들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는 유지하되 격리자들을 따뜻한 시선과 마음으로 배려해주기를 부탁한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자가격리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파주시에 다시 한 번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최전선에서 오늘도 땀 흘리고 있는 의료진들, 지역 감염을 최소화하려는 공무원들, 뜻하지 않게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나 방역당국에 협조하는 시민들,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국민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고 있다. 힘들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높은 국민의식은 세계의 박수를 받고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길 희망한다.

취재: 신정분 시민기자

■ 코로나19 감염 의심 시

파주시보건소 031-940-5575, 5577 또는 질병관리본부 1339로 연락

■ 자가격리 이탈신고

안전신문고 앱 또는 파주시보건소 031-940-5738, 5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