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초등학교 전경
산들초등학교

사랑하는 친구들과 선생님이 모여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꿈 터에
밝은 미소 지으며 즐겁게 뛰어놀고
푸르른 꿈 키우는 산들의 꽃들
우리 모두 손잡고 사랑과 지혜를 모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봐요
미래의 세상을 빛낼 산들 어린이

3월 1일, 운정2동 산내마을에 개교한 산들초등학교(이하 산들초) 교가이다. 작사가는 바로 새 학교를 지원해서 온 김정수 교장선생님(이하 김 교장)이다. 노랫말이 사랑 가득하고 따뜻하며, 김 교장의 산들 어린이와 학교에 대한 바람을 오롯이 담고 있다.

산들초등학교 김정수 교장

[산들초등학교 김정수 교장]

업무 중인 김정수 교장

[업무 중인 김정수 교장]

산들초등학교 모습
산들초 병설유치원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어 온라인 개학을 준비 중인 산들초를 찾았다. 담장 옆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기자를 반겨준다. 산들초의 상징인 교표는 초록의 산과 연두의 들이, 따뜻한 노랑으로 어울리는 형상이다. 교목은 사계절 푸른 의연한 소나무이고, 교화는 생명력이 강한 들꽃이다. 산들초는 특수교육이 필요한 도움반 1학급을 포함하여 교직원 60명과 25학급 620명의 학생(4월 8일 기준), 병설 유치원이 있다. 새로 문을 열게 된 학교지만, 인근 아파트에 어린이들이 많아 학생 모집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산들초등학교 비전과 교육목표(산들초등학교 제공)

[산들초등학교 비전과 교육목표/이미지 산들초등학교 제공]

학교 비전은 ‘즐거운 배움으로 꿈을 가꾸는 행복한 공동체’이다. 특성화된 교육과정은 민주시민 양성, 부모와 함께 하는 독서 토론, 소프트웨어 교육, 진로 교육 등이다. 혁신공감학교로 지정받아 운영할 예정이고, 특별히 올해부터 ‘민주시민 교육 실천학교’를 3년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민주시민 교육을 강화,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을 통해, 삶 속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도록 하고, 이 과정을 통해 산들의 어린이들이 주체성, 인권과 평화, 공공성을 체득하도록 할 것이다.

산들초가 일정에 차질 없이 개교할 수 있었던 것은 파주교육지원청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다. 사전에 교감과 일부 교사 발령을 통해 준비하도록 했을 뿐 아니라, 시설·설비 지원도 전폭적으로 해주었다.

과학실

[과학실]

영어체험실

[영어체험실]

더불어숲(공용회의실)

[더불어숲(공용회의실)]

보건실

[보건실]

체육관

[체육관]

학교가 새로 지은 건물이라 학부모들은 유해 환경 물질이 걱정될 수 있다. 이에 산들초에서 큰 예산을 들여 전문 업체에 맡겨 청소를 했고, 공기 측정에서도 인체에 전혀 해가 없음을 판정받았다.

원래 인터뷰 시간으로 30여 분을 예정하고 방문했는데, 김 교장과 학교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났다. 김 교장은 사방이 유리창으로 만들어진 도서관, 넓고 천장이 높은 체육관 등을 직접 안내했다.

학교 앞에서 교과서를 배부 중인 모습

[학교 앞에서 교과서를 배부 중인 모습]

수의사를 꿈꾸는 학생과 학생 어머니

[수의사를 꿈꾸는 학생과 학생 어머니]

학교를 나오는 길에 만난, 어머니와 같이 교과서를 받으러 온 한 학생은 장래에 수의사가 되고 싶단다. 학생 어머니는 “아이도 이곳으로 전학 오고 싶어 했고, 학교 시설과 환경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택했어요.”라고 했다.

코로나19로 대면 개학은 늦어지고 있지만, 산들초 교사들은 온라인 학습터를 운영하며 학생·학부모들과 소통하고 있다. 개교 준비를 위해 개교 전에 부임을 자청한 교사들도 많다는 말을 듣고 교사들의 열정이 후끈 느껴졌다.

김 교장을 만난 후 기자는 ‘김 교장을 만난 산들의 어린이와 학부모들은 복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마음이 따뜻하고, ‘정성’이라는 화두를 품고 있는 천생 교육자였다. 산들에서 평생 걸어온 교육자의 길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하니 여한이 없도록 자신의 열과 혼을 쏟을 것 같다. 김정수 교장을 비롯하여 전 교직원은 처음 품은 마음으로, 아이들의 산과 들이 되어 맘껏 꿈을 키워가게 해주리라 믿어본다.

취재: 최순자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