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파주시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민간 기관이 있어 눈길을 끈다. 재가노인복지시설인 ‘파주시은빛사랑채’(이하 은빛사랑채)의 ‘코로나19 독거어르신 지원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은빛사랑채는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와 경기재가노인복지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긴급구호물품 키트(식품)를 만들어 지난 10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외롭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관내 독거어르신 99가구에 지원했다.

파주시은빛사랑채에서 관내 독거어르신들께 긴급구호물품 키트를 전달했다

[파주시은빛사랑채에서 관내 독거어르신들께 긴급구호물품 키트를 전달했다]

은빛사랑채의 조혜숙 원장은 “재가노인지원 대상자 어르신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에 이중고를 겪고 계신다”며 “이 위기를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도록 독거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빛사랑채에서는 코로나19 독거어르신 지원 사업을 통해 관내 재가노인지원 어르신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행동수칙 알려드리기, 지속적인 모니터링, 마스크 및 손소독제 지급, 찾아가는 예방방역, 긴급구호물품 키트 제작, 후원물품 전달 및 안부전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은빛사랑채의 신경화 사회복지사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데 긴급구호물품 키트가 어르신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재가노인지원 대상자 어르신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에 이중고를 겪고 계신다

지난 10일, 문산읍 문산리에 사시는 김순자 어르신(92세)에게 긴급구호물품 키트를 전하러 가는 재가관리사와 사회복지사를 따라 나섰다. 어르신은 눈물을 글썽이시며 이들의 손을 잡아 반갑게 맞아주셨다. 김순자 어르신은 “이 분들은 자식보다 더 반갑고 고마운 사람들”이라며 “말 할 상대가 없는 게 가장 힘들다”고 어려움을 호소하셨다. 어르신은 긴급구호물품 키트를 받고 “맛있게 먹고 힘낼게요”라며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하시는 어르신을 보며 ‘나눔’의 의미를 새삼 깨달았다.

함께 방문한 재가관리사는 “언제든지 어려운 일이 있으시면 전화하라”며 “저희들 가고난 후에도 꼭 손 씻으시라”고 따뜻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긴급구호물품 키트 구성품

[긴급구호물품 키트 구성품]

긴급구호물품 키트는 사골곰탕, 미역국, 황태국 등 바로 드실 수 있는 즉석국과 홀로 있는 시간에 맛있게 드실 간식거리, 커피, 라면, 물티슈 등 어르신들이 혼자 계시면서도 식사와 간식을 챙겨 드시며 답답한 현 상황을 잘 이겨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구성되었다.한편, 법원읍 법원리에 사는 이 모 씨(77)는 코로나19로 인해 평소 한 끼 식사를 해결했던 교회 급식소가 문을 닫아 최근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다는 어려움을 전했고, 법원읍 금곡리에 사는 어르신들은 평소 경로당에 모여 다른 어르신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참여하며 식사를 해결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외로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긴급구호물품 키트 상자의 문구

[긴급구호물품 키트 상자의 문구]

은빛사랑채에서는 평소 가가호호 독거어르신들을 방문하던 재가관리사마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만날 수 없게 되자, 지속적인 안부전화를 통해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드리고 있다고 했다.

은빛사랑채는 사회복지법인 한국장로교복지재단이 운영주체로 2007년 8월 설립되었으며 파주시 위탁으로 재가노인복지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소외된 독거어르신을 발굴하여 다양한 자원을 연계하는 재가노인지원서비스를 통해 많은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밖에 노인맞춤돌봄서비스, 365어르신돌봄 서비스, 주·야간보호서비스, 방문요양서비스 등을 통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노인일자리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취재: 김화영 시민기자

□ 파주시은빛사랑채

○ 주소: 파주시 법원읍 술이홀로 832
○ 전화: 031-958-0088(서비스 이용, 후원, 자원봉사 등 문의)
○ 홈페이지: http://www.pajusilv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