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시민들의 휴식 공간 제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파주는 하나의 정원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마을 정원 만들기와 정원 투어링 행사가 열려 화제다.

올해로 4회째 열리는 ‘2020 파주 정원 투어링’은 마을 정원부터 제4회 파주시 개인 정원 콘테스트 수상 정원과 제7회 경기 정원 문화 박람회 조성 정원 등 57곳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파주시 홈페이지나 각 읍·면·동에 비치된 리플렛을 참고해서 자율적으로 방문하면 된다. 단, 개인 정원은 10월 31일까지만 개방한다. 이 정원들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야 한다.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마을 유휴지나 조그만 개울, 도로 주변에 정원을 가꾸고 관리하는 ‘2020 주민 참여형 마을 공동체 정원 만들기’ 사업이 20여 곳의 마을에서 진행됐는데, 신규 마을 읍·면 지역과 신규 마을 동 지역, 그리고 기존 마을 등 세 가지로 추진됐다.

읍·면 지역 신규 마을 정원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파평면 두포 2리 마을 정원은 두포 2리 마을회관 유휴지에 다양한 수목과 야생화를 심고 빨간색 커피 잔을 형상화한 의자와 파라솔을 설치하여 누구에게나 열린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포 2리 마을 정원 관리에 열정을 쏟고 있는 임용석 이장은 “‘소매를 스친 꽃잎이 몌별의 봄밤 같아서, 밤고지 십 리 벚꽃 길’ 조성을 위해 파평면 두포 2리 마을회관에서 두표 약수터까지 약 2㎞의 벚나무 산책 길을 다듬는 것은 물론 올해 파평면 마산리까지 두포천 주변으로 벚나무를 심었다”고 말했다.
또한, “두포 2리 마을회관 옆에 힐링과 휴식, 공동체 모임을 위한 마을 정원을 꾸몄는데, 어르신들이 예쁘고 시원하고 깨끗한 정원 때문에 마음이 개운하고, 집집마다 맛있는 주전부리를 가지고 나와 같이 먹는 즐거움은 덤이다”고 덧붙였다.

두포 2리 ‘밤고지 십 리 벚꽃 길’

두포 2리 ‘밤고지 십 리 벚꽃 길’

두포 2리 임용석 이장

두포 2리 임용석 이장

두포2리 마을정원

두포2리 마을정원

두포 2리 마을 정원에서 만난 전용식 할머니(82세)는 “마을회관과 마을 입구가 잘 꾸며져 멀리서 일가친척들이 올 때, 이곳 정원에서 밤도 삶아 먹고 차도 마실 수 있어 더 없이 좋다”고 말했다.

두포 약수터 주변에는 노란 국화와 연산홍으로 한반도를 형상화한 꽃밭을 꾸몄는데, 이를 통해 애국심도 높이고 호국 정신을 다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깔끔하고 단정하게 꾸며진 경로당 입구

깔끔하고 단정하게 꾸며진 경로당 입구

한반도를 형상화한 꽃밭

한반도를 형상화한 꽃밭

한편, 동 지역 신규 마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금촌 2동 마을 정원은 금촌 2동 택지 내 다가구 주택 단지에 ‘금이 동네 마을 정원사’ 공동체를 조직해 마을 정원 사업을 추진했다. 공동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직접 꽃묘를 생산하고 생산된 꽃묘를 재활용 화분 등에 심어마을 곳곳에 작은 정원을 조성했으며, 기존 마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민통선 내 통일촌 마을은 비무장 지대, 민통선, 분단과 같은 암울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평화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마을로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우며 매년 정원을 일구고 꽃씨 뿌리기, 풀 메기 등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다고 한다.

야생화 개인정원

제4회 파주시 개인 정원 콘테스트에서 동상을 수상한 월롱면 엘지로 169번길 17 ‘야생화 정원’에서 만난 정상희 씨(60세)의 꽃밭은 이름 모를 야생화들의 천국이었다.

정상희 씨는 천일홍, 꼬리조팝나무, 삼색조팝나무, 은행잎조팝나무, 화살나무, 보라색 예쁜 꽃이 피는 꿩의다리꽃, 패랭이꽃, 달맞이꽃 등 야생화에 대한 설명을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해 주었다.

월동이 되고 계절마다 색깔이 바뀌는 다육 식물인 한탄강좀바이솔과 호랑이바이솔, 부엉이바이솔, 솔방울바이솔, 설악좀바이솔 등을 설명하다가 다시 여우꼬리풀꽃, 홀아비바람꽃, 설난 등에 대한 소개에 열정을 쏟더니, 어느덧 쓰지 않는 쟁반이나 냄비, 항아리 등을 이용한 화분들을 소개했다. 식물을 사랑하고 정원을 가꾸는 일이 정말 행복해보였다.

‘야생화 정원’ 모습

‘야생화 정원’ 모습

‘야생화 정원’을 소개하는 정상희 씨

‘야생화 정원’을 소개하는 정상희 씨

정원에서 키우고 있는 다육식물

정원에서 키우고 있는 다육식물

정상희 씨는 “가장 애정이 가는 나무는 28년 된 동백나무인데, 동해로 죽어 가던 동백나무를 잘 보살피고 키워 이제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도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중”이라며 “꽃과 나무를 다듬고 보살피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자랑했다.

취재 : 김종육 시민기자(sixkim958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