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파주 출판도시 남북 문화 교류 행사 ‘북 · BOOK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가 주관하며 파주시와 파주시의회가 참여하는 제1회 남북 문화 교류 행사 ‘북녘의 책 읽는 풍경’이 파주 출판도시 내 아시아출판정보센터 1층 다목적 홀에서 문을 열었다. 이 행사는 10월 9일(금)부터 10월 18일(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는 북한의 출판문화와 독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사진전 및 북한의 출판문화와 관련된 포럼, 남쪽에서 바라본 북한의 모습과 풍경 등을 촬영한 사진 공모전 전시 등으로 이루어졌다. 관람은 무료이며 선착순으로 기념품도 받아 갈 수도 있다. 햇살 가득한 가을날에 이색적인 전시회를 소개하기 위해 시민기자가 전시회장을 찾았다.

전시장 입구

전시장 입구

전시회장을 찾아 전시물을 살펴보는 관람객들

전시회장을 찾아 전시물을 살펴보는 관람객들

BOOK(北) 읽는 풍경전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북한과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파주 출판도시에서 남과 북의 화해와 평화를 상징하는 거점 도시로서의 역할을 기대하며 문화 행사를 기획했다. 전시회 관람은 입장해서 왼편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하며, 독서의 출발점 ‘까막눈 벗어나기’라는 사진으로 시작한다.

전쟁이 끝난 후 북한은 재건에 힘을 쏟는 와중에도 인쇄소를 세우고 도서관과 서점을 열었다. 문맹에서 막 벗어난 인민들의 독서 생활화를 위해서 새로운 도시 건설 과정에 출판사도 만들고 전국적인 책 보급 시스템도 짜 나갔다.

책과 함께하는 북한 어린이들 모습

책과 함께하는 북한 어린이들 모습

일상생활 속에서 책 읽는 인민들의 모습과 주요 도서관 시설, 각종 생활 관련 도서를 통해 북녘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최근 김정은 시대에 북한 출판물들의 새로운 변화를 볼 수 있고, 북한 출판물과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북한 관련 서적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다. 이뿐 아니라 북한 관련 아동 서적과 북한의 예술 영화 출연자들의 의상 미술을 색칠할 수 있는 체험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북한 사진 100여 점과 책, 동영상 및 기타 자료 250여 점도 전시 중이다.

교육과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북한 선전 포스터들

교육과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북한 선전 포스터들

북한에서 출판된 책들

북한에서 출판된 책들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북한 관련 책들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북한 관련 책들

‘남북 문화 교류와 출판 산업’ 포럼

10월 9일 오후 4시 30분에 ‘남북 문화 교류와 출판 산업’ 포럼이 열렸다. 주제는 북한의 출판 언론 정책과 출판문화, 김정은 시대의 출판 체계, 출판 분야의 남북 교류 현황 등이며 박은주 파주시 시의원, 이시종 민족화해협력재단 정책실장, 출판계 전문가 들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라운드 테이블에 한경준 파주시 평화협력과장, 윤용조 경기도 경기부지사 정책보좌관, 출판계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포럼에 일반 시민의 입장은 제한되었으며, 대신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포럼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홈페이지 (www.bookcity.or.kr) 공지 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에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만큼 방역 수칙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전시에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만큼 방역 수칙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시민 참여 사진 공모전

지난달 9월 7일부터 27일까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수상작도 전시 중이다. 주제는 남쪽에서 바라본 북한의 모습과 풍경 등이다. 아름답지만 가슴 아픈 이야기를 품은 분단의 모습들을 해상도 높은 화폭에 담았다.

남쪽에서 바라본 북한의 모습을 담은 시민 참여 사진 공모전 입상작들

남쪽에서 바라본 북한의 모습을 담은 시민 참여 사진 공모전 입상작들

통일과 평화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파주에서 찍은 사진들(공모전 입상작 전시 모습)

통일과 평화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파주에서 찍은 사진들(공모전 입상작 전시 모습)

“전시회는 지난 3월부터 준비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최근 코로나19 상황 속 북한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들도 전시 준비 중이었으나 남북 관계의 미묘한 변화로 보류하게 되어서 안타깝네요. 지난 연휴 기간(9일~11일)에 약 1,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관람객을 50명 이내로 제한하고 각 코너별로 10명 이내로 관람하게 해 거리두기를 하고 있으며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이 되도록 방역에 힘쓰고 있습니다.”
행사의 진행을 담당한 장지영 남북문화교류사업 팀장은 준비한 만큼 보여드리지 못해 안타깝지만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관람객들의 한 줄 관람 평은 이런 출판 전시회가 남과 북의 거리를 좁히는 데 가교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더 많은 전시를 기대한다는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관람을 마치고 나온 박서진(23세), 박남영(21세) 대학생 커플은 “우연히 파주 출판도시에 왔다가 관람을 하게 되어서 행운”이라며 “처음 접하는 북한의 출판문화가 신기하고 새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런 전시를 통해 같은 민족이지만 분단되어 서로에 대해 너무도 모르는 남과 북이 조금씩 서로를 알아 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전시 안내
- 일시 : 10월 9일(금)~10월 18일(일), 10시~17시
- 장소 :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아시아문화정보센터 다목적 홀)
- 문의 : 무료 입장 031-955-0022(문의 가능 시간 09:00~18:00)

취재 : 권현숙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