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파주 지역 DMZ 평화 관광이 중단된 지 9월 1일로 336일째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8월 15일 ‘파주 지역 평화 관광 ‧ 판문점 견학 ‧ DMZ 평화의 길 관련 ASF 위험도 평가 및 방역 조치 사항’을 점검하여 일부 방역 시설에 대한 보완이 끝나면 최종 확인을 거쳐 9월 중 파주 지역 DMZ 평화 관광을 재개하기로 했다(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만약 DMZ 평화 관광이 재개되면 ‘임진각 평화 곤돌라’를 타고 임진각 관광지와 민통선 안쪽을 오갈 수 있게 된다.

DMZ 평화 관광 재개에 앞서 파주 지역의 대표적인 DMZ 평화 관광지로 꼽히는 도라전망대와 임진각 평화 곤돌라, 캠프 그리브스 세 곳을 다녀왔다.

우리나라 최북단 전망대, 도라전망대

원래 군사 시설이었던 도라전망대는 1987년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2018년 옛 전망대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전망대와 교육장, 카페테리아 등의 편의 시설을 갖춘 새로운 도라전망대가 세워졌다.

우리나라 서부 전선 최북단에 위치하여 날씨가 맑으면 육안으로도 남으로는 북한산부터 북으로는 비무장 지대, 개성시, 송악산까지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망원경을 이용하면 북한 주민들의 모습까지 볼 수 있어,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향민과 남북 분단의 현장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방문했던 날은 아쉽게도 날씨가 흐려 송악산은 볼 수 없었고 대성리 마을과 비무장 지대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무장 지대(DMZ) 모습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비무장 지대(DMZ) 모습


도라전망대 주변 시설

도라전망대 주변 시설

도라전망대 바로 옆에는 제3땅굴이 있다. DMZ 영상관과 전시관, 조형물 등의 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모노레일을 타거나 걸어서 땅굴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파주시에서 운영하는 파주 시티투어를 이용하면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도라산역까지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 도라전망대
- 이용시간 : 매일 10:00~17:00, 월요일 휴관
- 위 치 : 파주시 장단면 제3땅굴로 310
- 문 의 : 031-954-0303


국내 최초로 민통선 하늘길을 연결하는 임진각 평화 곤돌라

임진각 평화 곤돌라는 파주 임진각에서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내 캠프 그리브스 일원을 연결하는 곤돌라로 4월부터 시범 운행 중이다. 민통선을 가로지르는 곤돌라는 임진각 평화 곤돌라가 국내 최초다.

임진각 관광지의 남쪽 탑승장과 민통선 지역인 북쪽 탑승장까지 편도 850m 구간에 조성되어 왕복 운행(1.7㎞) 시 약 10분가량 소요된다.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캐빈은 미니 케이블카 크기로 한 대당 1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다. 시간당 약 2천 명의 관람객을 실어 나를 수 있으며 일반 17대, 크리스탈 9대 총 26대의 캐빈을 운행 중이다. 캐빈은 지상에서부터 50m 높이로 이동하여 캐빈 안에서 임진강과 독개다리, 임진각, 평화누리, 통일대교 등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밑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은 발아래로 펼쳐지는 임진강의 풍경과 스릴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파주 임진각에서 캠프 그리브스 일원을 연결하는 임진각 평화 곤돌라

파주 임진각에서 캠프 그리브스 일원을 연결하는 임진각 평화 곤돌라

평화 곤돌라 남쪽 탑승장은 임진각 관광지에 위치해 임진각, 평화누리, 평화누리 캠핑장, 6·25 납북자 기념관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 임진각 평화곤돌라
- 이용시간 : 주중(월~금) 10:00~18:00, 주말(공휴일) 09:00~18:00
                      3월·6월·9월·12월 첫 번째 월요일 휴장
- 이용요금 : 일반 9,000원, 파주시 주민 4,500원
- 위 치 :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48-73
- 대중교통 : 문산역 하차 후, 마을버스 058번 환승–임진각 탑승장 하차
                      문산역에서 임진강역 행 전동열차 환승(평일 2회, 주말․공휴일 4회 운행)
- 문 의 : 031-952-6388


민통선 최초의 유스호스텔, 캠프 그리브스

DMZ 평화 관광이 재개되면 평화 곤돌라 북쪽 탑승장에서도 하차할 수 있고 연결 도로를 통해 캠프 그리브스(Camp Greaves)까지 도보 여행이 가능하다.

DMZ 남방 한계선에서 불과 2㎞ 떨어진 곳에 자리한 캠프 그리브스는 주한 미군이 1953년부터 2004년까지 약 50여 년간 주둔했던 공간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미군기지 중 한 곳이었다. 민간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않던 이곳 시설 일부를 2013년 현대식으로 개축하여 민통선 내 최초의 유스호스텔로 탈바꿈시켜 평화 안보 체험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장과 막사, 탄약고 등의 공간을 활용한 전시관, 철책을 따라 거닐 수 있는 산책로 등이 있어 DMZ 관광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캠프 그리브스 내에 있는 주한 미군의 옛 막사. 현재는 중립국 감독위원회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캠프 그리브스 내에 있는 주한 미군의 옛 막사. 현재는 중립국 감독위원회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중립국 감독위원회 박물관 내부 모습

중립국 감독위원회 박물관 내부 모습

그밖에 DMZ의 생태 환경을 둘러보고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월광 DMZ 야행’, 생태계의 소중함을 배우고 직접 만들어 보는 ‘DMZ 생태문화교실’, 군복과 인식표, 크로마키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태양의 후예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개인 또는 단체로 이용할 수 있다.

* 캠프 그리브스
- 위 치 : 파주시 군내면 적십자로 137
- 문 의 : 031-953-6970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우리의 사회, 생활, 문화 패턴을 모두 바꿔 놓았다. 특히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았으며 파주를 찾는 방문객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0만 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생활 방역 준수와 철저한 대처를 통해 굳게 닫힌 DMZ 평화 관광이 하루빨리 활짝 열리길 희망한다. 더불어 평화 곤돌라를 타고 민통선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취재: 김지윤 시민기자